나도 혹시 번아웃(Burn-out) 증후군?[건강플러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육체적 노동을 계속하는 경우,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더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탈진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놀라운 것은 우리의 정신활동에도 이러한 탈진 현상이 있다는 겁니다.
오늘 건강플러스에서는 우리 사회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경험해봤다는 정서적 탈진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일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시점에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국제 질병 분류 매뉴얼에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번아웃을 정의했습니다.
안명희 교수/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일수록 번아웃이 오기 쉽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하다가 다 타버리는 것인데요. 자신이 설정해둔 만족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만족을 경험하는 것이 적고,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해서 자기 확신이나 자존감 유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번아웃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 피로감입니다. 온 몸에 에너지가 고갈된 듯한 극도의 피로감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건데요. 신체를 넘어 정신적으로도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예민해져 쉽게 실망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등 주위 사람들에게 늘 화가나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거죠. 이러한 대인관계의 스트레스는 사람을 멀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점차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는 냉소주의적 태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의욕과 열정이 사라진 정신적 탈진은 업무 능력 저하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명희 교수/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과부하가 걸린 마음이 셧다운 되면 우울증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는 자신이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실하게 그동안 일하면서 주변을 챙기는 동안 소홀했던 자기 자신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고,
온전히 알아차리는 명상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이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이 떠오르면 이를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사실’이 아닌 그저 ‘생각’과 ‘감정’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거죠.
이런 명상은 부교감신경계 활동을 촉진하고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안,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부하가 걸린 뇌를 잠시 편안하게 만들어 에너지 충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안명희 교수/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생활에 기본이 되는 수면, 식사, 운동을 잘 챙기고, 하루 30분이라도 오롯이 휴식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이를 통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번아웃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장증상, 두통 등의 신체증상이나 불안감, 우울감이 지속될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지칠 때까지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지점에 멈춰 스스로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
일상 속 작은 휴식이 우리를 번아웃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건강 플러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