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입ㆍ퇴원과 약물 치료로 짜증이 많아진 김단우(9). 자신을 돌봐주는 큰아빠가 병실에 나타나자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단우는 2009년 10월 중국에서 한국인 아빠(49)와 중국의 소수민족인 묘족 출신의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출생 당시 미숙아여서(1.9kg) 지금도 몸집이 작지만, 얼굴은 사내아이답지 않게 예뻤습니다. 아빠보다 한참 나이 어린, 미인인 엄마 영향이라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주위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단우에게 이상이 생긴 건 2016년 초였습니다. 밥을 못 먹고 시름시름 앓던 단우가 걱정된 아빠는 단우를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형(54)에게 보냈습니다. 이때부터 단우의 큰아빠가 단우를 친아들처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빠는 그해 3월 서울의 종합병원에 단우를 입원시켰습니다. 여러 검사를 해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았고, 힘겨운 치료를 받고 여러 약을 복용하면서 얼굴과 몸이 부었습니다. 지난 3월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단우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왔고, 그제야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한 단우는 심장 기능이 약하고, 고혈압 증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폐렴 증상도 나타나서 항생제를 복용하자 며칠간 설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잘 웃던 단우가 예민해지고 눈물을 자주 흘리는 이유입니다.
2년여 치료를 받으며 병원비로 큰돈을 썼습니다. 억 단위인 병원비는 아빠와 큰아빠 등 온 가족이 힘을 모아 감당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이어서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고민하고 있을 때 단우를 담당하던 의료진의 주선으로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과 연결됐습니다. 사회복지팀은 상담 후 단우를 큰아버지의 조카로 가족관계부에 등재시켜 건강보험 자격을 취득하도록 주선했고, 최근의 병원비 7천만 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의 소아 후원금과 사회복지팀에서 연계한 외부기관 지원금을 합쳐 절반가량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큰아빠는 “막막한 상태였는데 서울아산병원의 도움으로 큰 걱정을 덜었다. 변함없이 단우를 잘 보살피겠다. 단우도 스스로를 단련해서(鍛) 다른 이을 돕는다(佑)는 이름처럼, 병을 잘 이겨내서 이번에 받은 도움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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