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몸이 파랬던 아이, 선천성 심장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몽골 환아 바트호약 앙흐볼트 군이 우리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10월 1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바트호약 군이 우리 병원에 오기까지 과정은 대략 이렇다. 바트호약 군은 지난 5월 ‘대혈관전위’라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났다. 대혈관전위란 두 개의 대혈관인 폐동맥과 대동맥이 정상과는 반대로 생성돼 우심실에서 대동맥이, 좌심실에서 폐동맥이 나있는 상태로 수개월 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트호약 군이 생후 3개월이었을 때 몽골국립어린이병원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몽골 내 최저 임금수준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바트호약 군의 가정은 절망에 빠졌고, 국제 비정부기구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에 도움을 청했다.
푸른아시아의 지원 요청으로 지난 9월 26일 우리 병원에 도착한 바트호약 군은 검사 결과, 대혈관전위증 뿐만 아니라 심실중격결손증, 폐동맥협착으로 인한 폐동맥고혈압까지 있었다. 소아심장외과 박정준 교수의 집도로 9월 30일 수술이 진행됐다. 무려 10시간이 걸릴 정도로 큰 수술로 5.6㎏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아기가 견디기에는 힘든 수술이었지만 바트호약 군은 ‘튼튼한 갑옷’이라는 이름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우리 병원은 바트호약 군의 수술비와 치료비 2,800여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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